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 스토리

 슈퍼모델 카르멘 델로피체는 15살에 보그 표지를 장식하였습니다. 저는 나이 들어서 데뷔한 모델인가 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모델입니다.

초고령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

뉴욕이 고향인 그녀는 13살 때 포토그래퍼의 눈에 띄면서 데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살바도르 달리의 누드 모델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그녀는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습니다. 90세가 넘은 그녀는 여전히 매력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1931년 6월 3일 뉴욕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아버지와 헝가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카르멘은 가난한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모델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80년이 넘도록 일을 해왔던 것인지 그녀의 라이프 스토리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반듯한 자세로 단정한 은발 그리고 날씬한 몸매에 높이 솟은 광대뼈 그리고 목이나 턱선은 처짐없이 팽팽하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0세 무렵에는 두 무릎의 관절을 교체하는 고솣스러운 수술을 받았지만 82세 생일 이후에는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고 합니다.

가난하고 비극적인 유년 시절

카르멘의 어릴 때 꿈은 발레리나 였습니다. 그런데 13살 때 류마티스열로 1년간 누워있었더니 키는 너무 컸고 몸에 근육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류마티스열이 아닌 성장통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네요. 하지만 그녀는 선천적으로 관절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회복 후 그녀는 전혀 발레를 할 수 없었고요. 초고령이 된 현재에도 손의 관절염 때문에 손으로 문자를 보낼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던 그녀의 어머니는 카르멘에게 바느질하는 법부터 요리하는 법 푼돈 세는 법 등을 알려주셨고 집세는 한 달에 30달러 정도를 내고 살았지만 그마저도 빠듯해서 월말이 되면 가끔 재봉틀을 전당포에 맡길 정도로 비극적인 가난을 경험했다고 하였습니다.

1946년 보그 표지 모델이 되었지만 그녀의 삶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유명한 모델이 아닌 돈을 많이 버는 성공한 모델이 되기 전까지 그녀는 초라한 배경의 비참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돈이 없고 배가 고팠고 침실 욕조에서 침대 시트를 빨고 창밖으로 널면 겨울에는 시트가 얼어서 힘들었다고 회상합니다. 

그것이 미국의 80년 전 삶이었다면 한국은 50년 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요. 심지어 한국은 침실 욕조가 뭐야 냇가에서 빨래하고 변변한 비누도 없던 것 같은데 그에 비하면 그리 곤궁한 삶은 아니었던 것 같긴 합니다.

그녀의 매력

그녀가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무렵 그녀를 본 영국 사진가 세실 비튼은 하트 모양의 얼굴, 거대한 아쿠아마린 컬러의 눈동자 그리고 고르지 못한 치아를 가진 아이라고 말해왔다는데요. 교정기를 착용하긴 했지만 치아 때문에 결코 웃지 않는 그녀의 도도한 모습으로 인해  더욱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모델 활동을 시작했을 때 너무 마르고 영양이 부족한데다 2차 성징이 오질 않아서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했고 이 치료는 너무 효과적이어서 그녀는 마른 장작 몸매에서 볼륨있는 몸매로 거듭났고 보수가 좋은 란제리 모델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불치의 낭만주의자

그리고 그녀의 결혼관도 독특합니다. 그녀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결혼한 것이 아닌 관계를 갖기 위해 결혼했다고 말했습니다.

1931년에 태어난 카르멘은 16살에 첫번째 남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의 나이는 스물여섯 살이었고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남자와 몇 년간 동거 후 세 번의 불법 낙태를 경험하고 결혼하였습니다.  결혼 후 외동딸 로라를 낳고 얼마 있다 헤어집니다. 그녀의 첫 남편은 그녀가 번 돈을 자기가 갖고 그녀에게 약간의 용돈만 준 그것도 겨우 버스비만 준 쓰레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녀 나이 스물 여덟살에 포토그래퍼 리처드 하이먼과 결혼했지만 얼마 못 살고 이혼하였습니다. 80년대 후반 텔레비전 토크쇼 진행자와 약혼하였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결혼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963년 초에는 건축가 리처드 카플란과 세 번째 결혼하여 11년 후 헤어집니다. 그녀는 화려한 돌싱이었습니다. 사진작가부터 백만장자 등 다양한 셀럽들과 만나며 사귀고 헤어지며 삶을 즐겼습니다. 그런 와중에 폰지 사기 수법에 걸려들어 수백만 달러를 잃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모든 남자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유로 남자들을 길들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폰지 사기도 당했으면서 누가 누구를 길들인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47세에 다시 모델로 돌아간 그녀

불치의 낭만주의자였던 카르멘 델로피체는  1959년 모델에서 은퇴했지만 세 번째 이혼을 한 이후 수입원이 필요했기에 다시 모델 세계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녀 나이 47세에 말입니다. 어딘가 고급스럽고 부티가 나는 마스크는 명품 브랜드에서 환호 받기는 충분했습니다. 롤렉스 등의 화보 모델은 물론 안나수이 티에리 머글러 등 런어웨이에서도 활동했습니다.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2008년 그녀는 캣워크 모델로서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기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움직이는 몸은 계속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자신과 같은 모델은 지속해서 움직이도록 되어 있으며 사람마다 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몸매 관리법

몸매 관리법에 대한 철학도 특이합니다. 그녀는 몸매 관리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기 수양을 하고 유전적으로 어떤 것을 받았는지 이해만 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뚱뚱하면 딸도 뚱뚱해진다 그런 식인가 봅니다. 

피부 관리법

그녀는 확실히 의학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필링 작업을 하는데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을 잊어 버릴까봐 아침에 바른 채로 잠을 잔다고 합니다. 햇볕을 확실하게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야말로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궁극의 제품이 맞는 가 봅니다.

그녀가 말하길 우리는 매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끝나는 날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전말로부터 무언가를 배웠고 시계 바늘처럼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라며 교훈과 철학을 담은 얘기를 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