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스타들을 찾아보다가
20세기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하면 앙드레 김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뭔가 아르누보한 문양의 화려하고 아방가르드하다고 해야하나요 럭셔리함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것보다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입을 수 없는, 그러니까 톱스타들만 입을 수 있는 일종의 훈장 같은 개념의 의상 제작으로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주로 흰색을 주조색으로 금장을 덧대고 큼직하고 너풀거리는 장식이 특징이었는데요. 그의 화려한 의상과 더불의 그의 독특한 외모가 더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앙드레 김 에피소드 앙드레 김 선생님은 항상 흰 옷만 입고 다녔고 훗날 알려진 사실이지만 남다른 젠더 성향의 분이셨습니다. 생김새와 덩치와는 다르게 상당히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요. 특유의 말투로 욕도 찰지게 잘하셨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아마 현존하는 스타일리스트 중 정윤기가 비교적 비슷한 콘셉트의 21세기형 아티스트로 버전업된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앙드레 김 명성을 따라가진 못하겠죠. 어린 김연아도 앙드레 김 선생님을 못 알아보고 기겁해서 엄마를 불렀던 장면이 피식 웃음이 나게 합니다. 실제 그를 본 적이 있는데 대머리를 검게 칠하고 다닌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면서 무서웠습니다. 그냥 가발을 쓰시지 왜 칠을 하고 다녔던 걸까요? 눈매를 검게 화장하고 다닌 것도 그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앙드레 김 하면 김희선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앙드레 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김희선입니다. 워낙 예쁘고 잘생긴 스타들을 특별히 사랑하셨던 터인데 특히 김희선을 가장 아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앙드레 김 패션 무대에 서야 진정한 탑스타 인정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그만큼 명성있는 디자이너였다는 사실은 다 알겁니다. 물론 그 무렵 태어난 사람들은 알 턱이 없겠지만요. 어쨌거나 우연히 기사를 보다가 앙 선생님이 김희선 결혼 때 드레스를 만들어 주겠다고 한 글을 읽고 김희선 웨딩 드레스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작 김희선은 앙드레 김 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