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84년 한국에서 유행한 여성 헤어 스타일 보기
스타들을 통해 본 1980년대 유행한 한국 여성들의 헤어 스타일
1980년
정치적으로는 격동기였으나 국민들은 풍요의 시절로 기억하는 1980년대는 애 어른 할 것없이 비교적 분방한 스타일이 유행하였습니다. 뭐랄까 서구화된 문화를 그대로 모방하면서 오히려 언발란스한 매력의 극치였다고나 할까요? 그 어느때보다 개성이 넘치면서도 모티브는 존재했던 1980년대 스타일. 그중에서 바람결에 흩날리는듯한 1980년대 헤어스타일은 지금 보면 촌스러워보이지만 그때는 보편적이었고 세련됨을 자랑했던 스타일이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다시 1980년대의 과장된 스타일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먼저, 1980년에는 197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아무래도 기술적 한계가 있었으니 헤어 스타일 전체가 긴 생머리라해도 부시시한 느낌 혹은 부하게 뜬 느낌이 많은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린 아이의 스타일은 드라마 달동네의 똑순이처럼 분수처럼 머리를 묶어주곤 했는데요. 저도 그 피해자 중 한사람이었던지라 어릴 때 사진 보면 저렇게 머리가 묶여 있더라고요.
1981년
2010년대 아이유가 있었다면 1970년대에서 80년대는 혜은이의 시대였습니다. 얼굴도 귀엽고 노래도 잘부르고 해서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만능 엔터테이너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혜은이가 가장 유명했을테니 혜은이 헤어 스타일로 규정하겠습니다. 정말이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는 모두가 혜은이 스타일로다 머리를 9:1 가르마로 바람에 휘날리는듯한 커트머리가 대 유행했던 것 같습니다. 위 이미지는 혜은이가 아니고 이미숙입니다.
1982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가요계는 혜은이가 평정했다면 배우계는 정윤희가 지존이었습니다. 정윤희는 지금도 완벽한 미인으로 거론되어 어떤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리는 편이었지만 그녀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일반 여성들에겐 남성인지 여성인지 아리송하게 만드는데 일조한 것 같습니다. 1980년대에는 헤어 스타일이 비교적 남녀가 비슷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특히 1982년에는 혜은이 식 컷트에서 조금 더 장발화되면서 머리카락을 밖으로 뻗히게 드라이하는 스타일이 유행했는데요. 아마도 서양 셀럽 스타일을 따라해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1983년
정윤희의 시대가 가고 황신혜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황신혜 스타일 헤어도 붐을 타기 시작합니다. 황신혜는 특유의 고슬고슬한 펌 헤어를 하고 등장했는데요. 옆머리를 무스로 딱 붙이고 앞머리를 고슬고슬하게 유지하는 펌 업두 스타일부터, 머리를 고대기로 펴고 라운드형 앞머리를 만든 업두 스타일도 유행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80년대 초반은 머리를 위로 붕 띄우는 스타일이 유행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두피에 딱 붙게 하는 스타일이 유행한 것과는 전혀 반대 스타일이죠.
1984년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전 세대의 색채는 빠지고 새로운 물결의 헤어 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1984년에는 이제 머리 좀 크기 시작한 하이틴이 유행에 민감한 세대로 등장하는데요. 이는 미국이나 영국 등 소위 선진국을 중심으로 퍼진 현상입니다.
전후 세대로 태어나 물질적 풍요 속에서 교육 수준도 자아도 강해지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개성있게 표현하여 기성 세대들을 자못 놀라게 하였죠. 요즘의 하이틴은 비교적 부모의 과잉보호 아래서 온실처럼 큰데다 성인이 되어서도 캥거루처럼 의존하는 세대가 많아진 것에 비해 이 시대 청소년들은 거의 애어른 수준의 멋을 내고 다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학교에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은 물론 두발 및 복장이 엄격히 규제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복 자율화 시대였음에도 말입니다. 그러나 규제 속에 자율이 움튼다고 했나요? 그 어떤 때보다 요변을 떨던 이 시대 스타일은 현 세대까지도 많은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 시기에는 세대 및 시간, 장소, 경우에 따른 구분을 준수하는 문화가 주를 이루었던 터라 청소년들은 닭벼슬 처럼 앞머리를 세우거나 최근 유행한 시스루 뱅 스타일이 유행했고요. 이십대 미혼 여성들은 방상방상한 웨이브를 즐겨했고 기혼 여성들은 막파마가 주를 이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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