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명대사 모음(15화~16화)
15화
# 윤희 방
동훈/ 준영이 찾아갔었대. 죽어도 안 잡히겠다고. 끝까지 도망다니겠다고. 잡히면… 이 일이 왜 시작됐는지 당신하고 준영이 일 다 말해야 되니까.
윤희/ (울먹 한숨)
동훈/ 걔가 알아. 내가 제일 힘들어 하는 게 뭔지. 알아.
윤희/ (동훈 앞에 무릎 꿇으며) 말하자. 그냥 다 말하자 계속 도망다니게 할 수 없잖아. 다 말하자. 여보. 미안해. 미안해. 이렇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흐느끼며 울고)
지안/걘 날 좋아했던 기억 때문에 괴롭고 난 걔가 착했던 기억 때문에 괴롭고.
동훈/어른하나 잘못만나서 둘 다 고생이다.
광일 (울먹이며 씩씩거리고)
#춘대 고물상
(문 열리고 지안이 지친 모습으로 기대어 있고.
동훈 문 닫고.
지안 병색이 짙은 모습으로 고개 있다 동훈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나고)
지안/ 사람만 죽인 줄 알았지. 별짓 다 했지. 더할 수 있었는데. 그러게 누가 네 번 이상 잘해주래.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그러니까 당하고 살지.
동훈/ (눈물 삼킨 표정) 지안 곁에 앉고) 고맙다. 고마워.
지안 (동훈 쳐다보고)
동훈/ 그지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음악
동훈/ 고마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아파 하는 꼴 못 보겟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너처럼 어린애가 어떻게…(눈물 삼키고) 어떻게 나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지안 울고)
동훈/내가 행복하게 사는 걸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 할 거고, 나 때문에 마음아파하는 너 생각하면 나도 마음아파 못 살거고. 그러니까 봐. 어?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거. 인생 망가졌따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거야. 행복할게.
지안/ (울음보 터지며)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 흑흑흑.. 꺼이꺼이
동훈/ 어. 행복할게.
지안 펑펑 울고.
# 작업실 밖
춘대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서 있고.
# 병실
지안/ 진짜. 내가 안 미운가.
동훈/ (침대에 앉더니)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지안 눈 감고 눈물…)
지안/아저씨 소리 다 좋았어요. 아저씨 말.(착하다) 생각 (모른 척 해줄게) 발소리 (뚜벅뚜벅) 다. 사람이 뭔지 처음 본 거 같았어요.
#정희네 앞
평상에 고개 숙이고 앉아 있는 정희
택시 도착하더니 앞좌석 동훈 내리고 뒷좌석 지안 내리고. 동훈 지안 가방 들고..
#정희네 집 안
정희/ (밝은 표정) 내가 오늘 손님 맞으려고 앉아있었나 보다. 들어와.
(지안 두리번)
동훈/ 며칠만 부탁할게. 오래 안 걸려.
정희/ 오래 걸렸으면 좋겠다. 신난다. 동거인 생겼다. (계단 올라가며 지안 보며) 올라와.
동훈/ (지안보며) 며칠 쉬어. 밖에 나가지 말고. 괜찮아. 쉬어. (계단 보며) 나 간다.
정희/ 가.
동훈/ 갈게
지안/ (핸드폰) 이거 도청 이제 지울게요.
동훈/ 응. 갈게.
동훈 문 닫고 나가고
# 정희 방
지안 눕고
정희/ (지안 기브스 한 손 보며) 나도 잘 못잤는데 우리 더 자자. 누가 있으니까 안심하고 더 잘 거 같애.(정희 눈 감고)
지안/ (이어폰 꽂고 도청) 동훈 발소리 듣고. 땡땡이 소리.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 인서트
지안 손 클릭. 삭제중입이다.
지안 도청 삭제하고 핸드폰 내려놓고 눈감고. 눈물 흘리고.
정희/ (눈 뜨곤) 왜 울어.
유라/ 와 화장 안 한 여자 진짜 간만이다. 어떤 스탈인지 알 거 같다. 이쁜데 자기가 이쁜 줄 모르는 스탈. 안타까운데 통쾌해.(손가락 돌리며) 영원히 몰라라. 영원히 몰라라.
지안/ (황당한 듯 보고)
정희/ 얘 좀 다시 구겨놔야겠다.
기훈/ 사랑을 너무 줬어.
유라/ 너 내 동생 할래? 나 옷 진짜 많은데 다 비싼거야.
기훈/ 몇 살인 줄 알고 너래.
유라/ 백퍼 나보다 어려요. 그치? 난 서리원. 삼십일. 빠른 넌.
지안/ 삼만살
정희/ 야. 니가 삼만살이구나. 반가워. 난 사만살.
기훈/ 뭐래.
친구/ 오만살이 찌푸려진다.
동훈 들어오고.
# 정희 방
정희 눕고 지안 자리에 앉아서
지안/ 다시 태어나면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정희/ 그래. 우리 다음 생에 또 보자. 생각만 해도 좋다.(정희 스르륵 잠들고)
# 거리
동훈 뒷모습. 동훈 혼잣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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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 요양원
꽃이 흩날리고
할머니/ 꽃이 떨어질 때 어떤 소리가 나냐
지은/ 좋은 소리
할머니/ 마음이 편하고 좋다. 내 인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안하고 좋다.
# 취조실
테이블에 앉고 지안 옆에 윤희 앉고
윤희/ 여기 앉자. 자수한거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고 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지안 꼬르륵 소리
윤희/ 미안해. 고맙고.
지안/ 왜 다 나한테 고맙대지? 나같으면 미울텐데. 난 아줌마 되게 미워했는데. 부러웠고.
윤희 지안 보며 눈시울
# 골목
동훈 상원 걸으며
동훈/ 정희가 가서 뭐라 그랬는데
상원/ 불질러버린대.
동훈/ 너 무서워서 왔냐.
상원/ 이 동네를 걷기 싫었어. 내가 죄 진 거 같은 동네. 부모형제 기대 저 버리고 친구 애인 다 버리고 내가 배신하고 떠난 동네. 서울 왔다가도 이 근처만 지나가면 마음이 안 좋아서 괜히 돌아갔어. 생각나면 잘라버리고. 생각나면 잘라버리고. 생각을 잘라버리는 게 아니고 죄책감을 잘라냈어야 하는데 뭘 잘라내야하는지도 모르고 머리만 자른거지 뭐.
동훈/ 너 절로 들어갈때 나 안심했었다.
아 한명 제꼈다. 너 때문에 내가 만년 이등이었잖아. 옛날에 너 머리깎는거 보고 있는데 갑자 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 이새끼한테 지겠다. 백프로 지겠다.
너 머리 깎는거 보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막 내려와서 정신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졌어. 백프로.
상원/ 이기고 지고가 어딨다고 다 각자 자기 인생이지.
동훈/ 세상 제일 불쌍한 어떤 애가 있는데 걘 내가 세상 제일 불쌍하대. 잘못살았어. 졌어.
상원/ 이젠 이겨.
둘이 마주보고 웃다 걷다.
# 정희네 앞
정희/ 미쳤나봐.
시간경과
정희 따뜻한 차 한잔 내와 상원 앞에 앉고
정희/ 청년으로 떠났다가 중년으로 오셨네.
상원 말없이 씁쓸한 미소 짓다 다른 곳을 빤히 보고
정희/ 뭘 그렇게 봐.
상원/ 여길 왜 못 왔나. 한 시간 반이면 오는 데를 이 십년 가까이 왜 못 왔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못 왔던 거 같애.
음악
정희/ 이젠 걸리는 게 없니.
상원 (미소)
정희/ 나 니 마음에 걸려라 걸려라 하는 심정으로 괴롭게 살아왔는데. 나 이제 무슨 짓을 해도 니 마음에 안 걸리는 거니
상원 (득도한 표정)
정희 /그럼 나 이제 무슨 낙으로 사니.
상원 /행복하게 편하게.
정희 (허탈한 듯 옅은 미소)
얼마동안 침묵
# 엄마집
엄마/ 아 왜 안 먹어
동훈/ 엄마도 내가 불쌍해요?
엄마/ 누가 그래. 말없는 놈 그냥 더 신경쓰이는 거지.
# 접견실
윤희/ (창가에 서서) 나 벌 주는 거니?
지안/ 왜 바람 폈어요?
…
지안/ 그냥 궁금해서요. 아저씨같은 남자를 두고 왜.
윤희/ 백가지 천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어. 그 중에 진짜 이유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음악
#
전화벨 소리 이지안 뜨고
동훈/ 어.
지안 방에서 말없이 있고
동훈/ 왜.
…
동훈/ 여보세요?
지안/ 할머니 돌아가셧대요.
음악
# 영안실
동훈과 지안 들어오고 천에 덮힌 할머니 시신 보고. 천 내려서 얼굴 보이는데 지안 차마 얼굴 못보고
동훈/ 괜찮아. 내가 먼저 볼게.
동훈/ (시신 곁으로 가고. 할머니 확인하고. 눈 감고 고개 숙이고 인사. 지안에게) 괜찮아.
지안 주저앉아 울고.
동훈/ )지안 다독이며) 울지마.(일으켜주고)
지안 울면서 할머니 시신 곁으로 가고.
지안/(할머니 보자)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에게 엎드려)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수화랑 동시에)나 할머니 있어서 행복했어. 나 만나줘서 고마워. 내 할머니 돼줘서 고마워. 고마워. 우리 또 만나자. 응?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자. 응?
동훈 한 켠에 서서 눈물 삼키고.
#장례식장
춘대가 오고
동훈이 허둥지둥 나와서 맞이
동훈/ 지안씨
지안 넋놓고 있다 춘대 맞고
춘대 절하고 지안에게 가서 맞절하고. 말없이 지안 보다 밖에 서 있는 동훈 보다 복작이는 장례식장 훑어 보고…
춘대/ 복 있으시다.(할머니 사진 보며) 할머니가 복 있으셔.
# 장례식장 앞 주차장
계단에 앉아 있던 정희.
정희/ 설엔 어디가.
옆에 앉던 지안.
정희/ 나도 갈 데 없는데. 우리 일 년에 두 번만 만날래? 설하고 추석에.
지안/ 좋아요.
정희/ 신난다. 인생숙제 끝. 설하고 추석때 만날 사람만 있으면 인생 숙제 끝난거야.
정희 야 니들 그것밖에 못하냐.(계단 내려가며) 내가 해도 그것보단 잘하겠다.
동훈이 자연스럽게 지안 곁에 앉으며
동훈/ 화장터 평택으로 가기로 했어. 납골당은 형이 평택에 좋은대로 잡아놨대. 그리로 가자.
지안/ 왜이렇게 잘해줘요. 엄청 잘해주고나서 자 이제 그만 그럴려고 그러시나.
동훈/ 에휴. 말 참. 내가 한 거 아니야. 형이 한 거야. 다.
지안 동훈 보고
동훈/ 그냥 둬. 저 인간 착한 짓 안했어서 좀 해도 돼.
들어가. 할머니 혼자 계시잖아.
지안/ 할머니 돌아가시면 연락하라고 했던 말 진짜 든든했었어요.
# 납골당
장례식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
동훈이 할머니 사진 들고 내리고 지안이 유골 들고 뒤따르고 사람들
지안 납골당 안치하기 전에 유골함 이마에 한참을 대고 서 있고. 사람들 뒤에서 숙연하고.
지안 동훈의 도움으로 납골당에 안치하고. 사진 등 배치. 유리문 닫히자. 지안 유리에 이마 대고 한참…
사람들 눈물 그렁한 듯 숙연하고.
# 납골당 앞
지안 사진 들고 나오고
제철/ 나 초등학교 삼학년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책가방 끌어안고 학교 가야 된다고 엉엉울었다. 시험 보는 날이었거든. 그땐 학교 안 가고 시험 못 보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신 것보다 학교 못 가고 시험 못 봤다는 게 세상 끝난 거 같더라고. 그렇게 순진했어. 내가.
상훈/ 멍청한거지. 그게.
제철/ 너 할아버지 돌아가셧다고 학교 안 가서 신났었지.
기훈/ 오일장해야된다고 우기다가 아버지한테 맞은 인간이야.
사람들 깔깔거리고 웃고. 동훈 심기불편한듯 두리번 거리다
사람들/ 죄송합니다.
상훈/ 고맙습니다. 덕분에 내 인생에 가장 기똥찬 순간 박아 넣었습니다.
동훈/ 남의 장례식가지고 왜
상훈/ 죄송합니다.
지안/ 아니에요. 저한테도 기똥찬 순간이었어요. 진짜로…. (걷다 멈추더니) 꼭 갚을게요.
제철/ 뭘 갚아요.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니에요.
운전사 저 차막혀요. 빨리빨리 오세요.
사람들 바람처럼 뛰어가는 모습.
지안 뛰는 사람들 뒷모습 보다 지안도 씩씩하게 뛰어가고 동훈도 흐뭇한 표정으로 뒤따라 뛰고.
25# 술집
동훈은 술 홀짝거리고.
지안/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척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도망다니면서 이제 아저씨 우연히 만나도 피하겠구나. 그게 제일 슬펐는데. 고마워요. 다 털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한테 잘해줘서.
동훈 미소 지으며 술 한모금
동훈/ 너. 나 살릴려고 이 동네 왔었나 보다.(웃으며) 다 죽어가는 나 살려 놓은게 너야.(술 마시고)
지안/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음악
동훈/ 이제 진짜 행복하자.
맥주 잔 부딪히고
#커피숍
동훈 거들먹거리며 애하고 애엄마는 대학교까지 있고 싶어 하는데… 아이 영어 때문에 유학 보낸 거 얘기
동훈 친구가 지안 보고 동훈 뒤돌아서 지안 보고 놀란 듯 일어서고.
지안 미소
동훈 가장 환한 표정…
걸어 나오며
동훈 지안 보며 기특한 표정
동훈/ 오다가다 봐도 몰라보겠다. 일도 잘 한다며? 회장님한테 들었어. 친구분이 너 일 잘한다 그러시더라. 서울엔 언제 왔어?
지안/ 삼월에요. 본사로 올라왔어요. 아 며칠 전에 삼한 이앤씨 근처 지나갔었는데
동훈/ 나 거기 나왔어. 나 사장이야. 이제. 한번 놀러와. 손과장. 김대리 . 형규 다 있어.
동훈/ 우리 악수 한 번 하자.(밝은 표정으로) 고맙다.
지안/ 제가 밥 살게요. 아저씨 맛있는 거 한 번 사주고 싶어요.
동훈 (너무 밝고 환한 표정)
지안/ 전화 할게요.
동훈/ (손 놓으며) 그래. 가.
지안 직원들 사이로 뛰어가며.
동훈 앞모습. 그러다 뒤돌아 보고… 다시 뒤돌아 걷는데 동훈 앞모습
지안 뒤돌아 보고 동훈의 뒷모습 보다 다시 걸어가고.
동훈 앞모습
동훈 목소리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지안/ 네… (조금 더 확신에 찬 대답 한 번 더) 네.
장치들 인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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