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의 인생 4막 9장(1편)
신은경의 인생 4막 9장
인생 1막
미워할 수 없는 표정 연기의 달인 신은경 스토리
신은경은 매우 이른 나이에 연예인으로 활동했습니다. 끼가 많아서 그런 것이지 생계형으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는 거의 담을 쌓고 산 듯 보입니다.
이 얘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그녀가 한창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해야 할 시기에 어른들의 세계에 입문하여 어른 역할을 맡고 환상이 난무하는 연예계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도덕적 관념도, 판단력도 제대로 서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과거에는 연예인이란 직업이 더욱 신격화되던 시절이라 너무 일찍 스타가 되면 항상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던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신은경은 김혜수나 김희애처럼 첫 데뷔부터 주연급으로 시작한 경우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이들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에 단역으로 시작한 배우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노고가 많았을 겁니다. 그것이 그녀가 스타가 되었을 때 부주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은경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참 악착같이 산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반 겨우 이십대 초반에 대형 스타가 되어서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이내 고꾸라집니다. 바로 무면허 음주운전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신은경은 좌절하지 않고, 부러지지 않고 아주 쇼킹한 영화로 재기에 성공합니다.
보통 신인 배우나 무명 배우들이나 하던 일을 신은경은 최고 스타였던 몸으로 그 험한 영화를 찍게 됩니다. 이후 몰락한 여배우 재기의 정석이라도 된 것처럼 신은경의 뒤를 따라 비슷한 배역을 맡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 얘기는 뒤로 하고.
어쨌든 이 영화는 저명한 임권택 감독, 예술 영화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신은경이란 배우를 영화 ‘창’으로 리얼리티를 구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단순 관음 심리 이외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영화를 예술 영화라고 극찬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궁지에 몰렸던 신은경은 거의 전라로, 영화 속에서 못 볼 꼴을 다 보여줬고 대중은 그것을 보고 그만하면 됐다, 식의 암묵적인 용서를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상황은 좀 찜찜하게 남습니다.
영화는 그냥 후커가 된 여성의 기구한 일대기를 다룬 것인데, 영화 등장 인물로 특히 남성 배우는 평소 한번도 보도 듣도 못한, 마치 영화사 투자 제작자라고 해도 될 그런 배우들이 나와서 그녀와 적나라한 연기를 펼칩니다.
아무튼, 그녀의 음주 무면허란 불명예는 여우 주연상으로 대체하면서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신은경의 인생 2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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